안녕하세요. 이약사입니다.
제가 신장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여러 생활 습관 변경이 있었는데요. 그중 하나는 커피 끊기였습니다.
아직 30대 한창 일할 나이라서 커피를 항상 달고 살았던 저에게 큰 변화 중 하나였는데요, 많이들 궁금하실 만성 콩팥병 환자가 커피를 먹는 것이 좋은지 안 좋은지 한번 여러 자료를 모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Effects of Coffee Intake on Incident Chronic Kidney Disease: Community-Based Prospective Cohort Study
해당 논문에서는 신장 기능이 정상인 40-69세 성인 8717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량과 만성신부전의 연관성을 분석하였습
니다. 만성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원인을 배제하고 커피 섭취와의 연관성만 평가한 결과, 커피를 하루 한잔 마신 그룹이 전혀 마시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만성신부전 위험이 24%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커피의 항산화 및 항염증 성분이 신장 손상 예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한다고 하였습니다.
위 논문이 신기능 정상인 사람에게 콩팥병 위험을 낮춘다고는 하였지만 이미 만성콩팥병에 걸린 환자에게는 도움을 주는지에 관한 여부는 알려주는 논문은 아니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How Does Coffee Affect Your Blood Pressure?
34개의 연구를 검토한 결과 커피에서 섭취하는 카페인 200-300mg이 평균 8mmHg 수축기 혈압, 6mmHg 확장기 혈압의 증가를 보였습니다. 이 효과는 섭취 후 최대 3시간 동안 관찰되었으며, 혈압이 정상인 사람과 고혈압인 사람에게서 비슷했습니다.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신 사람에게서는 위와 같은 혈압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는데 이는 카페인 내성에 의한 것으로 연구진은 생각하였습니다.
사구체신염이나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혈압 상승은 피해야 하는 것 중 하나이므로 또 이는 커피가 콩팥에 나쁘다고 볼 수 있는 데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커피에 포함된 칼륨과 신장 질환의 관계
평균 100g의 커피에는 약 49mg의 칼륨이 들어있습니다. 한 잔의 커피는 괜찮을 수 있지만 하루 3잔 이상의 커피는 칼륨 함량이 적지 않습니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소변으로 칼륨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혈중 칼륨 수치 조절이 안됩니다. 고칼륨 혈증은 심각한 근육 약화와 치명적인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심박동이 예기치 않게 급변하여 눈에 띄는 증상 없이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만성콩팥병 환자가 커피를 즐기기 위한 5가지 팁
신장 질환 진단을 받았다고 커피를 굳이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커피는 위와 같이 좋은 점, 나쁜 점이 신장병 환자에게 공존하기 때문에 몇 가지 팁을 지키면 괜찮습니다.
1. 커피를 적당히 마셔야 합니다.
하루에 커피를 3잔 이상을 마시는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과량의 카페인은 혈압을 올리고 칼륨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불규칙한 심장박동이나 심장 마비를 일으켜 심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반드시 지키세요.
2. 커피 섭취량을 하루 물 섭취량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신장 질환자는 몸의 여분 액체를 걸러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체액 관리가 필요한 환자의 경우엔 일일 체액 허용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3. 커피의 크림과 설탕, 우유를 제한해야 합니다.
이러한 첨가물은 인과 칼륨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설탕 역시 만성콩팥병 환자가 잘 관리해야 할 혈당 수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블랙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4. 디카페인 커피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위에 논문 내용처럼 카페인은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카페인을 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의 다른 대안으로 커피보다 카페인과 칼륨 수치가 낮은 홍차와 녹차를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5. 주치의와 커피 마시는 것에 대해 상담을 먼저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위의 내용과는 다르게 커피는 모두에게 조금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식단, 기분, 생활습관, 약물과 보충제의 변화에 따라 건강상태가 달라질 수 있으니 자주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은 만성콩팥병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서두에 말한 것처럼 커피를 끊었습니다. 콩팥병이 있다고 위 내용처럼 커피를 굳이 끊을 필요는 없지만 남들보다 빨리 나빠지는 콩팥에게 조금이라도 덜 일하도록 해야 그 속도를 더디게 할 것이라는 나름의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니 주치의와의 상담하에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본인의 건강상태에 맞춰 결정하시면 됩니다.
이상 포스팅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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