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약사입니다.
갱년기는 폐경 전 수년 전부터 폐경이 이뤄진 후 1년 정도까지의 평균 4-7년간의 기간을 말합니다.
어떤 분들은 소리소문없이 이 기간이 지나가시기도 하지만 어떤 분들은 갱년기로 수년간 고통을 받으시기도 하는데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선 먼저 갱년기가 도대체 왜 오고 어떤 것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는지 알아보고요.
약국에서 판매하는 갱년기약의 종류 그리고 본인에게 맞는 갱년기약을 고르는 방법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갱년기가 나타나는 이유?
폐경은 난소기능이 퇴화돼서 배란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폐경이 오기 1-2년 전부터 난소의 기능이 떨어지고 그에 따라 에스트로겐 분비가 거의 없어져 갱년기 증상은 나타나게 됩니다. 보통 이 시기는 4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에 걸치게 됩니다.
따라서 폐경은 갱년기 장애의 중요한 지표가 되는데요. 12개월 이상 월경이 없으면 폐경이라 진단합니다. 폐경 전 생리는 몇 달에 한번 한다던지 생리 주기가 불규칙적으로 나타나는 게 일반적입니다.
cf) 조기폐경
조기폐경이라는 말도 들어보셨을 겁니다. 조기폐경은 40세 이전에 일어나는 폐경입니다. 분만경험이 없거나 흡연, 당뇨병, 단백질, 지방 섭취부족, 조기 난소기능 부전이나 수술로 인해 난소나 자궁 제거 또는 유방암 치료를 위해 항암치료나 호르몬 치료를 했을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에도 마찬가지로 갱년기 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갱년기 증상
갱년기가 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줄어들어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특히 에스트로겐 부족한 경우 나타나는 증상이 갱년기 증상입니다. 이러한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인한 갱년기 증상은 시기에 따라 급성, 아급성, 만성 증상으로 나뉩니다.
급성 자율신경계 증상 : 안면홍조, 다한, 불면증 등
갱년기 장애로 약국에 제일 많이 오는 경우는 안면홍조, 땀이 많이 난다던지 밤에 잘 수 없다 이런 걸 꼽을 수 있습니다.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면서 모세혈관이 불규칙적으로 확장하게 되고 이로 인해 얼굴/목/가슴 이런데가 뜨거운 느낌이 들고 피부가 달아오르고 땀이 나게 되는 건데요. 이런 증상은 하루에도 여러 번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혈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술, 카페인, 불안,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도 심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안면홍조가 밤에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야간 발한으로 인해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안면홍조는 수초 만에 소실되기도 하지만 15분까지도 지속되기도 해서 여성분들이 많이 불편감을 겪습니다.
급성 정신, 심리적 증상 : 우울, 불안, 초조, 긴장, 짜증, 신경과민 등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되면 세로토닌 생성이 감소됩니다. 그에 따라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감정변화, 기분이 안 좋아진다던지 잠이 안 오는 것이 나타날 수 있고요. 작은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심한 감정 기복이 나타나면서 가족들이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두통이나 기억력 감퇴, 탈모도 같이 나타나면서 심리적 증상은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아급성 증상 : 질, 요도의 변화, 건조증, 관절통 등
갱년기 증상이 오래 지속되다 보면 여성 생식기라던지 관절 쪽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면 질/요도 상피세포가 얇아지고 건조해지는 질 건조증이 나타납니다. 그에 따라 성교통이 생기고 질손상이 일어나 감염에 따른 질염, 방광염이 자주 생기게 됩니다. 또한 요도도 같이 얇아져서 방광 조절력이 감소해서 빈뇨나 요실금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외에 피부도 탄력이 감소하고 건조해지고 주름도 더 잘 생기고 손목이나 발목이 통증이 생겨서 예전에 비해 관절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만성 증상 : 골다공증, 심혈관계 질환 등
갱년기가 계속 이어지다 보면 골다공증이라던지 심혈관계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게 되면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작용이 증가해서 골밀도가 감소하고 골다공증이 유발하게 되죠. 또 에스트로겐 자체가 HDL은 증가시키고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은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었는데 에스트로겐 감소로 결국 관상동맥 경화라던지 심혈관 질환유발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폐경 이전에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위험이 적지만 폐경이 되고 10년이 지나고 나면 동맥경화로 인한 사망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갱년기 장애 치료
갱년기 장애는 갱년기 기간에 일어나는 이러한 신체적/정신적인 증상을 모두 다 일컫습니다.
그리고 일상생활이 방해될 정도로 증상이 나타나면 갱년기 장애 치료를 하게 되는데요.
가장 기본적인 것은 여성호르몬을 공급해 주는 것입니다.
직접적으로 여성호르몬을 공급해주기도 하고 호르몬 역할을 할 수 있는 호르몬 대체요법을 진행하기도 하는데요.
아무래도 갱년기가 나타나고 여성호르몬이 떨어지게 되면 갱년기 증상뿐만 아니라 골다공증이라던지 심장질환의 위험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 호르몬 대체요법을 통해 증상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갑니다. 또한 유방암이 있거나 심혈관계 질환, 색전증 위험이 있는 경우에도 호르몬 치료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호르몬 대체요법을 시행하게 됩니다.
약국에서 갱년기 환자의 상담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폐경이 시작되어 찾아오는 갱년기 환자의 경우엔 교과서적인 상담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갱년기인지 아닌지 불분명한 분들의 경우가 어려운데요.
40대 이상의 여성이 12개월 이상 월경이 없는 경우를 폐경으로 진단하기 때문에 최근 생리일이나 마지막 생리일을 생각해 보면 됩니다. 그리고 갱년기 질환은 폐경 1-2년 전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도 체크해 보세요.
갑상선 질환의 경우 갱년기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갑상선에 문제가 없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갱년기 증상이 30대 후반인데 나타나는 경우엔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봐야 합니다.
최근엔 갱년기인지 확인할 수 있는 갱년기 테스트기 역시 출시하였으니 이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갱년기 증상 역시 질환이기 때문에 약국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아래와 같은 경우엔 의사의 진료를 봐야 하는 경우입니다.
의사의 진료를 봐야하는 경우
- 우울증 등과 같은 정신과적 질환이 있는 경우
- 40세 이전에 조기 폐경이 있는 경우
- 난소종양, 유방종양 등으로 호르몬 치료를 받은 경우
- 약국에서 판매하는 의약품, 의료기기를 사용해도 증상이 잘 개선되지 않는다거나 잦은 재발이 일어나는 경우
- 증상이 심해서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이 있는 경우
약국 갱년기약 추천
1. 안면 홍조가 심한 경우 : 이소프라본(Isoflavone)
이소플라본은 레드클로버와 대두에 많이 포함된 식물성 에스트로겐입니다.
이소플라본은 에스트로겐과 화학구조가 비슷해서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하여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특히 중추신경계, 심혈관계, 뼈, 혈관 이런 곳에 불편감을 느낀다면 이런 쪽에 이소플라본은 잘 작용하므로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소플라본은 우리 몸에서 에스트로겐보다 결합력이 약하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이 많을 때는 경쟁적으로 작용해서 에스트로겐 작용을 줄여주고 적을 때는 수용체에 결합해서 에스트로겐 작용을 하기 때문에 폐경 증상에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안면 홍조가 강한 경우에 효과적이며 항에스트로겐 효과가 있기 때문에 유방암,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훼미그린정 |
레드클로버 133.34mg(총 이소플라본으로서 40mg) |
1일 1회 1-2정 |
하루 2알 복용 시 이소플라본으로 80mg의 효과를 보게 됩니다. 에스트로겐 효과가 있기 때문에 호르몬 의존 종양환자라던지 임부, 수유부는 복용할 수 없습니다. 또 호르몬제를 복용중인 사람은 수용체와 경쟁적 억제 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금기입니다. 위장약으로 많이 쓰는 H2 길항제, PPI 병용시 효과가 감소하므로 주의해야합니다. |
100정 : 60000원 |
2. 정신적, 자율신경적 증상이 심한 경우 : 승마 추출물
승마추출물은 호르몬 효과보다 중추신경 활성 작용에 더 효과를 미치고 도파민,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하여 효과를 나타냅니다. 승마 추출물의 장점은 다른 호르몬제랑 병용했을 때 문제가 없다는 것인데요. 안면홍조, 발한, 수면장애 등에 사용하며 유방암/자궁암 발생 위험이 적어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가능하지만 간손상 우려가 있는 경우엔 사용하면 안 됩니다.
레미페민정 | 시미도나정 |
승마40% 이소프로판올건조엑스 2.5mg | 승마60% 에탄올건조엑스 17.35mg |
1일 2회(아침, 저녁) 1정씩 씹지 않고 식사 무관하게 복용 | 1일 1회 1정 씹지 않고 식사 무관하게 복용 매일 같은 시간 복용을 권장 |
60정(1달분) : 3만원 | 120정(4달분) : 7만원 |
2주만 복용해도 복용 효과 | 최소 6주 이상 복용해야 효과 |
간손상 우려가 있는 경우에 복용 중지 |
3. 유방 통증, 복부 팽만, 부종 완화 : 달맞이꽃종자유
달맞이꽃종자유는 생리통 증상에도 많이 사용했던 것인데 갱년기의 홍조나 발열, 발한에도 사용을 합니다.
주성분은 감마리놀렌산으로 여성호르몬과 프로락틴에 대한 반응을 감소시켜 약효를 나타내는데요. 특히나 프로스타글란딘과 관련된 갱년기 증상에 도움이 됩니다. 대표적인 에보프림 연질캡슐은 전문의약품으로 처방전이 필요합니다.
에보프림 연질캡슐(전문의약품) |
달맞이꽃종자유 450mg |
4. 우울감, 불안감, 무기력감 완화, 남자 갱년기 : 히페리시 추출물
히페리시 추출물은 우울감, 불안감, 무기력감 완화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광과민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복용 중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하며 약물 상호작용이 많기 때문에 사용이 쉽지 않습니다.
단일제로는 노이로민정이 있고 승마추출물과 복합제로 훼라민큐가 있습니다.
마인트롤정, 노이로민정 | 훼라민큐정 |
세인트존스워트80%메탄올건조엑스 300mg | 서양승마추출액 0.0364mL 세인트존스워트80%메탄올건조엑스 84mg |
1일 3회 1정씩 소량의 물과 씹지 않고 복용 | 1일 2회(아침, 저녁) 1-2정 씹지 않고 복용 |
90정 : 40000원 | 120정 : 4만원 180정 : 5만5천원 300정 : 7만5천원 |
세인트 존스 워트 추출물은 광과민성이 있어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필요합니다. 또한 약물 상호작용이 많아 약사 상담을 반드시 받으세요. |
히페리시 추출물의 약물 상호작용에 관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에서 상세히 적어놨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5. 질 위축, 질 건조증이 심한 경우 : 질윤활제
질위축, 질건조증이 있으신 분들은 질윤활제를 권해드릴 수 있는데요. 일시적인 불편감을 해결해 주는 것으로 주로 수용성 글리세린을 사용합니다. 지용성 질 윤활제(실리콘 오일 등)는 콘돔이나 질 내 피임장치를 손상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동아제약 자이젤리겔 |
50g : 5000원 |
생활요법
갱년기 증상은 약물 요법도 중요하지만 음식이나 생활요법도 중요합니다.
식생활에서 콩(이소플라본)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드시는 것이 좋고 골다공증 위험이 있기 때문에 칼슘이나 비타민D를 보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안면홍조가 있다면 카페인, 가공식품, 맵거나 뜨거운 음식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환경호르몬은 에스트로겐 시스템을 교란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에스트로겐은 지방세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폐경 후에 너무 살이 찌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갱년기 증상은 불편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받아들이려고 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제품이 아니더라도 비타민D, 마그네슘, 경옥고 역시 여성 갱년기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으니 참고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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