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약사입니다.
기생충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많이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선 기생충에 감염 시 나타나는 증상을 알아보고 전문약을 제외한 약국에서 판매하는 알벤다졸, 플루벤다졸 차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생충이란?
숙주에 서식하면서 필요한 영양분을 탈취하는 생물체를 말합니다. 왠만하면 숙주에게 피해를 주지 않지만 경우에 따라 영양분이 너무 안 들어오면 이상해져서 돌아다니기도 하고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크게 원충류, 윤충류, 절지동물로 구분하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생충은 윤충류입니다.
윤충은 다시 선충, 흡충, 조충으로 나뉘는데, 선충류에 회충, 요충, 구충이 속하며 가장 흔해 우리가 기생충약을 먹는 타겟이기도 합니다.
기생충 감염 경로 및 증상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생충인 회충, 요충 위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1. 회충 : 기생충 알(충란)에 오염된 음식이나 감염된 대변에 오염된 흙에 의해서 감염될 수 있습니다.
주로 소장에 기생하며 위장관 증상을 유발합니다. 대량 감염시 영양장애, 장 폐쇄, 담도 폐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요충 : 항문, 구강 감염이 많습니다. 야간에 암컷이 항문 밖으로 나와 알을 낳는데 이것이 많이 간지러워 긁다가 어쩌다가 입으로 손이 가게 되고 이런 루틴으로 감염이 됩니다. 또는 집단 생활하다가 이불, 옷에 의해서 감염되기도 합니다.
요충은 자기도 모르게 항문을 긁을 수 있고 한명만 감염되면 쉽게 전파될 수 있어서 한 명만 걸려도 구충제를 다 같이 먹는 게 맞습니다. 참고로 굉장히 드문 경우인데 밤에 항문으로 나와서 질 쪽으로 들어가 질염을 유발하기도 하고 더 들어가면 골반으로 가서 만성 골반염이 되기도 합니다.
약국 구충제
약국 구충제로는 알벤다졸과 플루벤다졸이 있습니다. 선충류인 회충, 요충, 편충, 십이지장충 등에 의한 감염에 쓰입니다.
작용기전은 선충의 microtubule에 작용하여 포도당 흡수를 억제해 에너지 공급을 고갈하여 살충작용을 합니다.
Q. 구충제가 항암제로 효과가 있는가요?
이러한 구충제가 선충의 microtubule에 작용하는 것은 탁솔계 항암제랑 비슷한 기전입니다. 따라서 한때 구충제가 항암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많이들 복용하셨던 적이 있었죠. 하지만 이는 오히려 정말 암에 걸렸을때 항암제의 효과를 떨어뜨리고 간독성만 올라가게 하므로 절대 그런 이유로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알벤다졸 VS 플루벤다졸
대웅알벤다졸정 | 종근당젤콤정 |
알벤다졸 400mg | 플루벤다졸 500mg |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 편충, 구충, 분선충의 감염 치료 |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 편충 감염 치료 |
2정 : 1000원 | 1정 : 1000원 |
24개월 이상부터 복용 가능 | 12개월 이상부터 복용 가능 |
알벤다졸과 플루벤다졸은 서로 엄청다르다기 보다 플루벤다졸이 미국에서 안 쓰여서 연구가 덜 된 것이 있습니다.
구충제는 각 기생충 별로 용법, 용량이 다릅니다.
1. 알벤다졸
요충 | 1회 400mg, 1일 1회, 7일 뒤 추가 복용 |
회충, 십이지장충, 편충, 아메리카구충 | 1회 400mg, 단회 복용 |
분선충의 다른 기생충(조충)과 중증 혼합 감염 | 1회 400mg, 1일 1회, 3일간 복용 |
2. 플루벤다졸
회충, 요충, 편충, 십이지장충 및 혼합감염 | 1회 500mg (15mL), 단회 복용 |
플루벤다졸의 경우엔 알약을 못먹는 아이들을 위해서 젤콤현탁액이 있습니다.
젤콤 현탁액 역시 플루벤다졸 500mg이 1포(15mL)에 들어가 있는 성인과 같은 함량입니다. 따라서 성인도 똑같이 한포 드셔도 됩니다.
알벤다졸을 일주일 후에 다시 먹는 이유
알벤다졸을 일주일 후에 다시 먹는 이유는 외부 환경에서 생존한 충란의 재감염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구충제 복용시 주의사항
알벤다졸과 플루벤다졸은 동물실험에서 태자독성이 있어 임부 및 임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복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가임 여성은 생리 첫 10일 이내에 복용하거나 임신 테스트에서 음성임을 확인한 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충제는 흡수율이 낮아서 임부도 상황에 따라서 복용할 수 도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 중 여성이 복용 필요성이 있을 때는 의사와 상의 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충제 얼마나 자주 복용해야 하나요? 주기적으로 복용해도 좋나요?
구충제 주기적 복용 필요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와 불필요하다의 의견이 각각 존재합니다.
1. 불필요하다 : 구충제는 백신이 아니라서 주기적으로 복용해도 충란의 감염을 예방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주기적 복용을 권하는 논문, 교과서, 사례가 없습니다. 또한 요충은 치료가 잘돼서 감염 후에 복용해도 충분하다고 합니다.
2. 주기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 유기농 채소, 애완동물의 증가로 생각보다 요충 감염이 많습니다. 또 한국의 기생충 감염 감소는 주기적인 구충제 복용 덕분이라는 가설도 있습니다. 드물긴 하지만 기생충 감염은 치료는 쉽지만 오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1년에 1-2번 먹는 것이 해로운 것이 아니니까 이러한 오진을 없앨 수 있기 때문에 어쩌면 이득이 더 많습니다.
기생충 감염의 예방
- 기생충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용변을 보고 난 후, 음식을 준비하거나 식사하기 전에 손을 깨끗이 손톱 밑까지 씻습니다.
- 익히지 않은 육류, 어패류, 민물고기류는 먹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빨리 내장을 제거하고 대부분 사육하므로 감염의 가능성이 떨어지긴 했으니 참고하세요.
- 흙을 가지고 놀았다면 손가락을 입에 넣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 항문 소양증이 있더라도 함부로 긁지 않습니다.
- 요충에 감염되었다면 침대매트를 진공청소기로 청소하고 일광에 건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