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약사입니다.
혈당조절 목적으로 개발된 포시가정이 DAPA-CKD 등의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당뇨병 유무와 관계없이 신장 보호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선 그 기전에 대해 알아보고 복용 후 혈중 크레아티닌이 상승한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 이유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포시가정 신장 보호기전
약에서 신장 보호라는 말은 신장이 일을 할 때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준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이러한 신장 보호를 해주는 약으로 ARB(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와 같은 혈압약이 있었죠. 그리고 최근에 포시가정이 추가가 되었는데요.
신장 손상도를 나타내는 주된 지표는 단백뇨와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입니다.
단백뇨가 증가하는 이유는 사구체 손상으로 인한 사구체 내압의 증가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는 다시 과여과를 발생시켜 손상을 더욱 가속화시키기도 하죠.
혈압약과 포시가정은 이러한 사구체 내압을 떨어뜨려 단백뇨를 줄이고 과여과의 발생 역시 줄여줍니다.
위의 그림은 사구체에서 해당약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설명해 줍니다.
1. RAS inhibition(Renin-Angiotensin-System 억제제) : ARB, ACE inhibitor와 같은 혈압약
위에서 첫 번째는 ARB, ACE inhibitor와 같은 혈압약을 말합니다.
이와 같은 혈압약은 사구체 후 동맥(Efferent arteriole)을 확장시켜 사구체압을 감소시켜 줍니다.
ACE inhibitor | ARB |
captopril, enalapril, ramipril | candesartan, Irbesartan, losartan, telmisartan, valsartan, olmesartan |
캡토프릴, 에날라프릴, 라미프릴 등 | 아타칸, 아프로벨, 코자, 미카르디스, 디오반, 올메텍 등 |
2. SGLT-2 inhibition : 포시가, 자디앙
두 번째는 포시가정과 자디앙정과 같은 SGLT-2 억제제를 말합니다.
이러한 SGLT-2 억제제는 혈압약과 달리 사구체 전 동맥(Afferent arteriole)을 수축시켜 사구체압을 감소시켜 줍니다.
SGLT-2 inhibtion | |
dapagliflozin | empagliflozin |
포시가 | 자디앙 |
3. 두 가지를 같이 사용
마지막 세 번째는 이러한 두 가지 약 RAS inhibition과 SGLT-2 inhibition을 모두 사용한 경우에 해당됩니다.
두 가지를 같이 사용하면 사구체 전혈관은 수축, 후혈관은 이완하여 사구체 내압이 보다 강하게 감소하게 됩니다. 결국 사구체 손상에 의해 증가된 압력이 어느 정도 정상치에 가깝게 되고 신장보호효과는 더 강해집니다.
사구체 여과율 감소, 크레아티닌 상승 이유
처음 포시가정 복용했을 때뿐만 아니라 혈압약을 복용하였을 때도 사구체 여과율 감소가 어느 정도 생길 수 있습니다.
신장보호약을 먹었는데 왜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하느냐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이는 위에서 말씀드린 기전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혈압약과 포시가정을 복용하게 되면 사구체로 가는 압력을 낮추게 된다고 했죠.
원래 강한 압력이 사구체 모세혈관에 가해져 사구체 밖으로 여과가 생겼는데 이러한 압력이 줄었으니 혈액의 여과가 덜 일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신장내과에서 사구체여과율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혈중크레아티닌이 여과가 덜되게 되고 피검사 결과 혈중크레아티닌이 증가하여 사구체여과율의 감소되었다고 나타나는 것입니다.
즉, 실제로 신장이 손상돼서 사구체여과율이 감소된 것은 아닙니다.
위 그래프를 보면 포시가정을 복용한 군(네모)이 처음엔 사구체여과율 감소가 급격히 일어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복용하지 않은 군(동그라미) 보다 서서히 떨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원리로 혈압약과 포시가정 모두 사구체내압과 과여과를 감소시켜 단백뇨를 줄이고 신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여 장기적으로 신장을 더 오래 지킬 수 있도록 해줍니다.
포시가정과 자디앙정 차이
포시가정 | 자디앙정 |
다파글리플로진 | 엠파글리플로진 |
아스트라제네카 | 릴리와 베링거인겔하임 |
1. 제 2형 당뇨병 2. 만성 심부전 3. 만성 신장병 |
1. 제2형 당뇨병 2. 만성 심부전 |
포시가정과 자디앙정 모두 같은 SGLT-2 억제제 기전을 갖지만 약간의 구조차이를 갖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구조차이로 두 약은 어떤 성분이 어디에 더 효과가 있고 없는지 현재 진행형으로 아직 경쟁 중에 있습니다.
현재까지 연구결과를 보면 포시가정은 만성신장병에 더 많은 연구를 하였고 자디앙정은 심부전에 더 많은 연구를 하였습니다. 따라서 신장병 적응증은 포시가정이, 심부전 적응증은 자디앙정이 좀 더 우위에 있는 모습이긴 합니다.
하지만 약의 메커니즘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결국엔 비슷해져 가는 형국이기도 합니다.
최근 자디앙정도 만성 신장병 적응증을 확보하였고 포시가정 역시 자디앙정에 이어 박출률 보존 만성 심부전 허가 확보에 노력 중입니다.
아직도 광범위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두 약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포시가정 가격
포시가정 10mg 1정은 734원에 약가가 산정되어 있습니다.
최근 약가인하 소식이 있었지만 약가인하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이 인용되어 24년 2월 29일까지 현재 가격이 유지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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