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약사입니다.
환절기에 발생하는 알레르기 비염은 피로나 집중력 저하 등으로 인한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시기적절하게 치료제를 선택해서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국에서 간단히 구매가능한 알레르기약으로 치료효과를 보기 힘든 경우 병원에 방문하게 되는데 이때 병원에 따라 처방되는 것이 코싹엘정, 코슈엘정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선 코싹엘정, 코슈엘정에 대해 알아보고 약국에서 판매하는 알러지약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코싹엘정, 코슈엘정 성분
1정 중 유효성분 :
레보세티리진염산염 2.5mg, 슈도에페드린염산염 120mg
첨가제(동물유래성분) : 스테아르산마그네슘(소, tallow oil), 유당수화물(소, 우유)
기타 첨가제 : 디아세틸화모노글리세리드, 루디프레스, 마크로골폴리비닐알콜코폴리머, 산화티탄, 산화폴리에틸렌, 콜로이드성이산화규소, 탤크, 포비돈, 황색산화철, 히드록시프로필셀룰로오스, 히프로멜로오스
슈도에페드린-항히스타민 복합제
코싹엘정, 코슈엘정은 슈도에페드린-항히스타민 복합제입니다.
슈도에페드린-항히스타민 복합제는 정부정책으로 2006년 급여 전문의약품에서 비급여 일반의약품으로 건보재정 때문에 변경되었다가 다시 슈도에페드린의 마약 전용 우려로 2013년 12월부터 전문의약품이 되어 처방전이 있어야만 복용이 가능한데요.
슈도에페드린-항히스타민제가 다시 전문의약품으로 변경됨에 따라 한미제약은 발 빠르게 14년 2월 3세대 항히스타민제 성분인 레보세티리진과 슈도에페드린이 복합된 코싹엘정을 출시합니다.
코싹엘정은 그전 세티리진과 슈도에페드린이 복합된 한미제약의 코싹정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인데요.
코싹엘정의 가장 큰 특징은 제형에 있습니다. 약물이 천천히 방출되면 좋은 슈도에페드린은 서방성으로, 빠르게 방출되야 하는 레보세티리진은 속방성으로 만들고 이 두 형태가 서로 방해받지 않도록 분리해 제조한 것인데요.
이러한 이중제형으로 1회 복용 시 약효가 최대 12시간까지 지속됩니다.
코싹엘정은 이러한 원리로 효과가 빠르고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알레르기비염, 코감기등에 동반되는 코막힘 치료에 유용한 제품입니다.
코싹엘정, 코슈엘정 효능
코싹엘정, 코슈엘정은 슈도에페드린-항히스타민 복합제로 두 약물의 효과를 동시에 갖습니다.
정상적인 콧물은 코의 점액선과 눈물샘의 눈물과 분비세포에서 나오는 액의 혼합인데요.
감기 초기엔 콜린성 반응 및 히스타민 반응으로 물 같은 콧물 및 콧속 점막의 울혈, 부종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코감기 증상에서 코싹엘정, 코슈엘정의 슈도에페드린은 코 점막 교감신경 α-1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콧속 혈관 수축으로 울혈, 부종을 제거하고 항히스타민제는 분비액을 마르게 해 줍니다.
따라서 코막힘, 재채기, 콧물, 눈·코소양증(가려움증, pruritus) 등 계절성 및 만성 알레르기비염 치료에 효과적이며 코감기 증상도 완화하게 됩니다.
코싹엘정, 코슈엘정 복용방법
12세 이상의 소아와 성인의 경우 식사와 관계없이 1회 1정씩 1일 2회(아침, 저녁) 복용합니다.
이 약은 특수제형으로 되어 있어 씹거나 부수어서 복용하지 말고 그대로 삼켜서 복용해야 합니다.
레보세티리진은 신장을 통해 배설되며 간손상에 대한 연구가 있습니다.
따라서 신기능 저하 환자 및 간기능 저하 환자의 경우 감량하여 1회 1정씩 1일 1회 복용해야 합니다.
이 약은 2~3주 이상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코싹엘정, 코슈엘정 부작용
코싹엘정은 레보세티리진과 슈도에페드린이 갖는 부작용을 모두 갖습니다.
1) 입마름, 두통, 불면, 졸음, 무기력, 빠른 맥, 신경과민증, 어지러움증, 현기증, 구역
2) 공포, 흥분, 긴장, 불안, 떨림, 호흡곤란, 환각, 경련, 중추신경억제, 부정맥, 저혈압이 있는 심혈관계 허탈, 구토, 허혈성 대장염, 간기능장애 (아미노전이효소, 알칼린포스파타제, 감마-GT 및 빌리루빈 상승), 미각이상, 뇌혈관 사고(뇌졸중), 초조, 정신증적 장애, 배뇨장애, 창백함, 고혈압, 무력증
3) 피부반응(피부 건조, 발진, 땀 증가, 두드러기), 고정약물발진, 혈관부종, 아나필락시스성 쇼크등의 과민반응
4) 안과질환 : 조절장애, 시야 흐림, 산동, 눈의 통증, 시각장애, 눈부심
5) 발기기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졸음, 피로 무력증이 나타날 수 있어 운전이나 기계조작을 행할 시 주의해야 하며 알코올, 항우울제와 같이 복용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또한 슈도에페드린 성분과 관련하여 허혈성 대장염 증상(급격한 복통, 직장 출혈 등)이 발현될 수 있습니다.
슈도에페드린에 의한 허혈성 대장염
허혈성 대장염은 고령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주로 좌측 대장을 침범하여 장관의 혈류 감소를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원인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좌측 대장은 상장간동맥, 하장간막동맥과 내장골동맥에서 혈류 영향을 받는 곳인데 이 부분에서 슈도에페드린이 창자간막순에서 α-1-adrenergic receptor를 통한 강한 혈관수축을 일으켜 발생한다고 연구되고 있습니다.
주 증상인 급격한 복통, 직장 출혈이 있다면 약을 중단하고 반드시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코싹엘정, 코슈엘정 내성 여부
일반적으로 항히스타민제는 내성이 없으나 슈도에페드린 성분은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장기간 복용이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코싹엘정, 코슈엘정은 2-3주 이상 복용을 권하고 있지 않습니다.
코싹엘정, 코슈엘정 스테로이드 유무
코싹엘정, 코슈엘정에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코싹엘정 처방가격
코싹엘정의 보험약가는1 정당 149원입니다.
코싹엘정을 1일 2회, 1정씩 5일간 복용할 경우 총 10정을 처방받게 되는데 일반적인 건강보험을 적용받는 경우 본인부담금은 3100원입니다.
코슈엘정 처방가격
코슈엘정의 보험약가는 1정당 151원입니다.
코슈엘정을 1일 2회, 1정씩 5일간 복용할 경우 총 10정을 받게 되는데 일반적인 건강보험을 적용받는 경우 본인부담금은 3100원입니다.
세티리진 VS 레보세티리진염산염
세티리진(Cetirizine)은 S-와 R-의 거울상 이성질체(racemic isomer)가 혼합된 형태를,
레보세티리진(Levocetirizine)은 이 중 R-이성질체만을 분리한 형태를 말합니다.
화학반응을 통해 물질을 만들다 보면 분자식은 같지만 구조가 다른 화합물인 거울상 이성질체가 만들어지는데요.
거울상 이성질체는 왼손과 오른손처럼 서로 겹쳐지지 않는 입체 이성질체를 말합니다. 이러한 차이를 우리 몸은 구별하여 반응을 나타내는데 세티리진의 S-이성질체는 우리 몸에서 항히스타민 효과가 없는 형태였어요.
이러한 효과가 없는 S-이성질체를 빼고 효과 있는 R-이성질체만 모아서 만든 게 레보세티리진입니다.
따라서 레보시티리진을 더욱 진보된 약제로 보아 3세대 항히스타민제로 분류하기도 하죠.
세티리진과 레보세티리진은 우리나라에서 의약품 허가도 서로 다른데,
세티리진은 의사 처방 없이 구입이 가능한 일반의약품으로 성인의 경우 1일 1회 10mg을 복용하며, 레보세티리진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성인의 경우 1일 1회 5mg을 복용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레보세티리진이 세티리진에 비해 약효와 부작용 측면에서 더 우수하다는 것을 뒷받침해 줄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1. 레보세티리진과 세티리진의 진정효과 비교 논문
위 논문에서 레보세티리진과 세티리진 진정 효과 비교 그러니까 항히스타민제의 대표적 부작용인 졸림에 대한 비교에 있어서 세티리진을 사용했을 때 졸림이 있던 환자가 레보세티리진을 견딘 경우가 있긴 했지만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2. 알레르기 비염 치료를 위한 세티리진, 레보세티리진 비교
위 논문에서는 오히려 세티리진이 8주 차와 12주 차에 레보세티리진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레보세티리진과 세티리진이 유도한 간손상 평가
레보세티리진과 세티리진은 간효소를 상승시킬 가능성이 적다고 알려져 있지만 해당 논문에서는 두 약물의 간효소 상승 빈도를 확인했습니다. 결과 레보시티리진보다는 세티리진 복용 환자군에서 간효소 상승 빈도가 높았다고 합니다.
4. 정리
레보세티리진은 세티리진에서 우리 몸에 항히스타민 효과를 나타내는 R-이성질체만 모아 만들어졌습니다.
S-이성질체와 R-이성질체가 1:1로 섞인 세티리진은 일반적으로 10mg을 복용하고 레보세티리진은 5mg을 복용하므로 이론적으로 두 의약품의 항히스타민 효과는 큰 차이가 없는 게 맞습니다.
이렇듯 레보세티리진이 세티리진에 비해 우수하다는 근거는 없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레보세티리진이 졸음 부작용이 없는 개량한 약으로 소개되고 3세대 항히스타민이라고 홍보가 되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필요 없는 S-이성질체의 복용이 간손상을 더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보다 안전한 복용을 원하신다면 처방이 필요한 레보세티리진을 복용하는 것이 맞긴 합니다.
체질상 항히스타민제를 자주 복용해야 한다면 레보세티리진을 처방받아서 복용하시는 것이 좋으며 간헐적으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다면 약국에서 세티리진 제품을 구입하셔서 먹어도 상관없을 걸로 생각됩니다.
미국에서는 레보세티리진 역시 2017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이 되었습니다. 한국도 건보 재정상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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