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피임약 어떤걸 먹어야할까요? (2) - 실전

저번 블로그글에서 일반적 경구피임제의 기전과 주의사항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읽어보고 실제로 약국에 갔더니 상품명으로 이런저런게 있다고 하고,, 다 비슷비슷해보이고,,  여전히 무얼먹어야하는지 모르겠죠? 그래서 좀 더 실전으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약국에는 대부분 3세대 피임약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3세대 피임약을 성분별로 제품군을 나누어 특장점 위주로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에티닐에스트라디올 0.02mg, 데소게스트렐 0.15mg

대표적 제품군 : 머시론, 보나타

 

2. 에티닐에스트라디올 0.02mg, 게스토덴 0.075mg

대표적 제품군 : 멜리안, 센스리베, 디어미

 

3. 에티닐에스트라디올 0.03mg, 게스토덴 0.075mg

대표적 제품군 : 마이보라, 미뉴렛

 

성분별로 나누어보니 제품군의 가장 큰 차이가 데소게스트렐과 게스토덴이라는 프로제스틴 성분 차이네요! 그럼 두 성분의 차이에 대해 우선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 역가 비교부터 해보겠습니다.

피임약이니 배란을 억제하는 최소 농도로 비교가 됩니다.

Gestodene : 0.05mg
Desogestrel : 0.04mg

이 용량을 먹으면 배란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Desogestrel이 더 낮은 농도에서 배란을 억제하여 역가가 더 높네요. 실제 상품화는 이 역가용량보다 더 높게 넣습니다. 이는 너무 당연한거구요. 시중에 있는 제품은 데소게스트렐제제가 억제 농도의 3배 이상이 들어가있네요. 게스토덴은 2배가 덜 되는것에 비해서요. 제품 자체의 효과도 큰데 양도 많이 들어가있으니 강력한 프로제스틴 효과를 나타낼걸 예상할 수 있습니다.

 

결론 : 1번 제품군이 2번 제품군보다 더 쎈 피임약이다!

 

2.  특색

 

Gestodene은 우리몸의 프로제스틴과 성격이 가장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피임약 복용 후에 나오는 부작용이 가장 적습니다. 

Desogestrel은 프로제스틴 효능이 가장 강력하고 안드로젠 활성 정도는 비교적 낮기때문에 PCOS, Endometriosis, 여드름, 수염 나는거를 잘 잡아줍니다.

 

결론 : 1번 제품군이 여드름, 수염나는 부작용은 덜하다!

 

자 여기까지 알아보았으면 두 성분 중에선 나는 어떤 제품군을 골라야할지 대충 감이 오시죠?

 

최종 : 먼저 순한 1번 제품군을 먹어보고 여드름이나 수염이 난다? 그러면 2번 제품군으로 갈아타시면 됩니다!

 

자 이제 2번 제품군과 3번 제품군에 대한 설명입니다.

 

저번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에티닐에스트라디올은 대표적 에스트로젠 성분입니다. 고용량을 먹을수록 메스꺼움, 구토와 같은 위장관 부작용,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이 있어 당연히 저용량 제품군이 좋습니다.

 

그럼 0.03mg의 함량은 언제 먹느냐?

 

에스트로겐은 난포생성을 억제하여 피임을 막는 경구피임제의 주요 작용기전입니다. 보다 확실한 피임을 원할시 그리고 그전 0.02mg을 먹었더니 부정출혈(생리처럼 출혈을 하는것)을 하여 효과가 떨어질시에 0.03mg을 먹어야합니다.

 

즉 3번의 제품군은 처음 경구피임제를 복용하시는 분보다는 먹어봤는데 부정출혈 등이 생겨 좀더 강한 것을 찾는 분이 드시는 것입니다.

 

 

 

최종 결론!! 

1. 처음 경구피임약을 먹어보는 경우엔 멜리안, 센스리베, 디어미와 같은 순한 것을 먹어본다.

2. 순한 거를 먹었는데 자꾸 부정출혈을 하고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을 느끼면 마이보라, 미뉴렛으로 갈아탄다. 

3. 먹었더니 여드름, 수염이 난다? 머시론, 보나타로 갈아탄다.

 

이상 이약사의 피임약 선택 기준이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