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약사입니다.
최근 코로나 유행 이후 후각에 이상을 느끼시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후각 상실은 코로나의 초기 증상 중 하나였었는데요. 이러한 질환에 의한 후각 이상이 아닌 약물에 의한 후각 이상에 대해 이번 포스팅에선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약물 자체가 쓴 맛, 금속성 맛을 내는 경우는 보다 명백하지만, 약물에 의해 미각, 후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들을 참고하였을 때 미각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은 350개 이상, 후각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은 70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2017년 기준 미국 100대 약물 중 50%가 미각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 되었습니다.
2017년 기준 미국 100대 약물 중 후각 이상 유발 가능 약물
| 약물 계열 | 성분명 |
| 항생제 | 아목시실린 아지스로마이신 시프로플록사신 |
| 항알레르기 약물 | 플루티카손 프레드니손 |
| 항고혈압/심혈관계 약물 | 암로디핀 딜티아잼 에날라프릴 |
|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 아토르바스타틴 로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 |
| 내분비계 약물 | 레보티록신 |
약물이 화학적 감각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로
- 약물에 의해 점막이 마르거나 비충혈 증가, 미각의 구멍(pore)이 폐쇄되어 냄새유발 물질이 수용체에 도달하지 못함
- 점액이나 타액의 구성성분 변화 등에 의해 수용체 영역에서 화학적 또는 이온 환경이 변화함
- 약물이 효능제 또는 길항제로 작용하여 수용체와 상호작용 함
- 칼슘 흐름 등에 영향을 미쳐 구심성, 원심성 신경의 세포막에서 신경 자극 전달을 방해함
- 시냅스 내에서 재흡수를 방해하는 등 신경전달물질의 기능에 영향을 미침
- 뇌에서 감각을 부호화하고 조절하는 영역에서 신경 네트워크 내부의 고차 상호작용 형태에 변화를 가져옴
위와 같이 약물이 화학적 감각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으로 신호전달 경로, 생화학적 수용체, 효소, 수송체 등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연구가 되고는 있지만 이러한 증상이 주로 고령에게서 나타났다는 점이 특이점입니다.
65세 이상의 환자는 35세 이하 환자보다 약물 복용 후 미각 손실을 경험할 가능성이 4.4배나 높았다고 합니다.
어쩌면 미각 또는 후각 손실은 약물외에도 암과 같은 질병과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해당 연구에 의하면 미각, 후각 손실은 60세 이상에서 눈에 띄게 나타났으며 70세 이상에서는 더욱 심해졌다고 합니다.
Q. 그러면 위 약물에 의해서도 후각 상실이 명백하지는 안 나요?
네. 매우 많은 약물이 복용 환자의 미각 및 후각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나 유병률, 방생률, 인과관계를 정립하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의 보고가 일회성이며 임상 연구가 거의 없고 관련 약물보다는 환자의 기저 상태와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약물 용량 및 기간에 따른 이상반응의 일관성이 없고 많은 경우 이상반응이 자발적으로 사라지며 약물 이상반응은 연령, 체중, 유전적 요소, 병용 약물 등에 따라 일부 개인에게서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약물 때문에 후각, 미각 상실이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약물에 의한 미각 또는 후각 이상은 해당 약물 복용 중단 시 대체로 회복이 됩니다.
하지만 복용 중단 후 회복되기까지 장기간, 또는 수개월이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연 또는 종합 비타민제의 복용이 약물에 의한 후각, 미각 상실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조직 결합성 아연이 킬레이션 되거나 고갈되어 후각, 미각 상실이 생겼다고 본 것인데 과학적으로 증명된 이점은 없기는 합니다.
약을 복용한 후에 인체에 생기는 변화는 환자를 두렵게 합니다. 미각이나 후각과 같은 감각기관은 특히 예민한 기관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환자가 임의대로 약을 중단하는 행위는 또 다른 신체 내 위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전문가와 상담을 하고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이상 포스팅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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