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약사입니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 및 주위 조직에 침착되는 병을 말합니다.
이러한 통풍의 치료는 국내 지침은 따로 없어 미국과 유럽의 진료지침을 참고하여 진료가 되었었는데요. 2022년 10월 대한류마티스학회에서 처음으로 국내 통풍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였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선 국내 첫 통풍 가이드라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급성 발작시 치료 지침
① 급성 발작 시 항염증제(NSAID, colchicine, steroid)의 효능은 동등하므로 개별 환자의 위험도를 고려해 처방할 수 있다.
② 요산저하제 사용의 적응이 완료된 통풍 환자에서는 급성 발작 시 항염증제와 요산저하제의 동시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
③ 요산저하제를 투여하기 시작할 때, 통풍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 colchicine 병용 투여를 고려한다.
이번 변경된 지침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급성 발작환자의 요산저하제 사용시기입니다.
과거에는 급성 통풍 시 요산저하제를 투여하면 요산의 변동으로 증상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여 통증이 다 가라앉은 후 요산저하제를 투여할 것을 권고했지만 바뀐 지침에서는 항염증제와 요산저하제를 동시에 투여해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급성 발작이 일어났을 때 NSAID, 콜히친, 스테로이드의 효능이 동등하다고 하였으니 통증으로 즉각 병원에 가기 힘드신 분들은 NSAID를 드셨다가 병원에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cf) 급성 통풍약 콜히친 관련 블로그
2. 고요산혈증 치료 지침
① 통풍 환자에서 요산저하제 사용 시 혈중 요산 농도를 6mg/dL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을 고려한다.
② 통풍 환자에서 요산저하제 치료를 중단할 경우 재발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지속적 투여를 고려한다.
③ 만성 결절성 통풍에서 요산의 생성을 억제하는 잔틴산화효소 억제제와 요산 배설을 촉진하는 요산 배설 촉진제 선택은 각각의 환자에서 유익/위해성을 고려하여 결정한다.
④ 요산저하제는 통풍 환자에서 부가적인 신기능 보호 효과가 있으므로, 특별한 부작용이나 금기증이 없는 한 모든 통풍 환자에서 사용을 권고한다.
요산저하제 선택기준
성분명 | 사용 제한하는 경우 |
알로푸리놀 | 신기능 저하 환자(3기 이상) HLA-B*5081 유전자 양성(양성 환자가 알로푸리놀 과민성 증후군 발생 가능성이 높음) |
페북소스타트 |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 |
벤즈브로마론 | 간장애가 있는 환자 |
요산저하제는 본인 기저질환에 따라 선택하게 됩니다.
류마티스학회에서는 통풍환자에서 요산저하제 치료를 중단할 경우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거의 평생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요산저하제는 통풍환자에서 신기능 보호 효과 또한 있으므로 부작용이나 금기증이 없는 한 모든 통풍환자에서 사용을 권고합니다.
3. 통풍환자 생활수칙
① 통풍은 만성질환으로 평생 관리해야 한다.
② 요산저하제는 꾸준하게 복용해야 한다.
③ 혈중 요산 농도는 6mg/dL 이하로 조절해야 한다.
④ 4대 성인병(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관리가 중요하다.
⑤ 생활습관(음주, 과식, 과당 음료)의 조절이 필요하다.
퓨린함량이 높은 음식의 섭취는 통풍 발생을 증가시키는데요. 따라서 증상에 따라 섭취를 제한해야 합니다.
100g 기준으로 퓨린 함량에 따른 식품 분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퓨린함량 많은 식품 (150~800mg) |
퓨린함량 중정도 식품 (50~150mg) |
퓨린함량 적은 식품 (0~15mg) |
급성기 또는 증세가 심할경우에 섭취를 제한 | 상태에 따라 일정량 섭취 가능 육류군은 1일 120g 내외로 제한, 채소군은 1주일에 2회 정도 |
제한하지 않음 |
곡류(오트밀, 전곡제외) | ||
내장부위(심장, 간, 지라, 신장, 뇌, 혀), 진한 고기국물, 거위, 가리비조개, 생선(정어리, 청어, 멸치, 고등어) |
고기류, 가금류, 생선류, 조개류, 콩류(강남콩, 잠두류, 완두콩, 편두류) |
달걀, 치즈 |
시금치, 버섯, 아스파라거스 | 중정도 식품을 제외한 모든 채소 | |
우유 | ||
모든과일 |
※금주
술은 요산 수치를 상승시키고 체내 젖산을 축적시켜 요산 배설을 방해합니다. 술 중에서 맥주는 퓨린 함량이 높아 반드시 제한해야 하는데요. 맥주 1캔을 먹으면 0.16mg/dL의 요산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비록 소주나 양주는 퓨린 함량이 적긴 하지만 알코올이 요산 생성을 촉진하고 배설을 억제하기 때문에 금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
통풍환자는 또한 소변을 통한 요산 배출을 위해 하루 10잔 이상의 충분한 물을 마셔야 합니다. 과당은 대사 돼 요산이 되기 때문에 과당이 포함된 주스나 음료보다 차나 생수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과당 시럽 1g 섭취 시 혈중 요산수치가 1~2mg/dL 즉각 상승한다는 연구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통풍의 원인
1. 식습관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의 섭취는 통풍 발생을 증가시킵니다.
2. 성별
여성 호르몬은 요산의 배출을 도와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추기에 폐경 이전까지 통풍 발생이 적습니다.
3. 나이
나이가 많아지면 신장 기능이 약화되어 요산의 배설이 감소하게 됩니다.
4. 비만
과체중은 체내 요산 수치를 높입니다. 지방 세포가 렙틴을 생성하여 체내 요산 생성을 증가시키며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여 요산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5. 요산 수치를 높이는 약물 복용
약물 종류 | 이유 |
아스피린 | 저용량 아스피린이 요산 배출을 억제 |
이뇨제(thiazide계) | 요산 배설을 줄여 혈중 요산 농도를 증가 |
면역억제제(사이클로스포린, 티크로리무스) | 신장에서 요산 재흡수를 증가시키고 사구체 여과율을 감소 |
결핵약 | 에탐부톨은 요산 배설을 감소시키고 피라진아미드는 요산재흡수를 증가시킴 |
니코틴산(니아신) | 요산의 배출을 방해 |
세포독성 항암제 | 암세포가 파괴되면서 세포 내 요산이 방출되어 혈중 요산 수치를 증가 |
6. 기타 가족력
고혈압, 심장질환, 신장질환, 당뇨, 대사증후군 등의 질병이 요산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통풍 환자 영양제 복용
1. 비타민B3(니코틴산아미드, 나이아신)
비타민B3는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을 높이거나 이명이 있는 환자들에게 권장되어 많은 비타민B군 영양제에 들어가 있는 성분입니다.
하지만 통풍 환자에서 고함량의 비타민B3 복용은 요산수치를 높일 수 있는데요. 따라서 시중에 있는 비타민B군 영양제 구입 시 통풍환자분들이 두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보고된 바로는 비타민B3에 의한 요산상승은 1일 1.5~6g 정도를 복용했을 때이며 750mg으로 5개월간 투여했을 때는 요산 상승이 없었다고 합니다. 시중에 있는 비타민B군 영양제는 보통 0.5g 정도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으니 약사와 상담하고 구매하시면 좋겠습니다.
2. 비타민C
비타민C는 소변의 요산 수치를 높이고 pH를 감소시키는 효과 때문에 결석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 비타민 C 허가사항 금기에 통풍이 명시되어 있는데요.
하지만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C 500mg을 복용한 군이 대조군에 비해 통풍위험이 12% 감소하였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비타민C가 혈액 내 요산 결정을 분해하고 요산염 수치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라는데요.
이렇듯 비타민C는 아직 통풍에 좋다, 안 좋다가 애매한 상태입니다.
요산수치가 잘 조절되는 환자에게는 500mg 정도의 비타민C 복용은 좋아 보이지만 조절이 안 되는 환자의 경우엔 아직은 비타민C의 통풍에의 효과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위험은 상대적으로 크고 굳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3. MSM
통풍환자에서 MSM 복용은 염증을 없애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통풍에 좋은 음식
1. 체리
체리에 함유된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가 있어 요산으로 인한 염증을 줄이고 고혈압, 심장질환의 발병을 낮추는데 도움이 됩니다.
한 연구에서는 체리를 섭취한 군이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통풍 발작 위험이 감소했고 섭취 횟수가 증가하면 발작위험이 더욱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하네요.
2. 커피
커피의 이뇨작용이 요산배출을 증가시켜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커피는 항산화작용이 있어 염증개선에 도움을 주고 신진대사를 촉진해 줍니다.
통풍환자는 설탕이 들어가 있지 않은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으며 그렇다고 너무 많은 커피 섭취는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적당량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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