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약사입니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약이나 영양제를 보면 간혹 아래 문구를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약은 유당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갈락토오스 불내성(galactose intolerance), Lapp 유당분해효소 결핍증(Lapp lactase deficiency) 또는 포도당-갈락토오스 흡수장애(glucose-galactose malabosrtpion) 등의 유전적인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는 투여하면 안 됩니다.
유당 불내증이란?
유당불내증은 lactase가 부족해서 유당 분해가 안 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유당이 함유된 음식인 우유, 과자 이런 것을 먹으면 30분에서 1시간 후 가스가 차고 복통이 생기며 설사를 하게 됩니다.
아시아계의 75%가 유병률이 있다고 합니다.
Q. 그럼 유당 불내증은 전혀 유당을 못 먹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보통 유당 불내증이 있는 환자는 lactase가 아예 없지는 않으므로 10g 정도의 유당까지는 먹어도 괜찮은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우유 20mL에는 유당이 1g이 들어있어 우유 200mL까지는 유당 불내증이 있어도 어느 정도 괜찮습니다.
또한 유당을 나누어서 먹으면 유당 불내증 환자도 크게 문제없이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200mL 우유를 20mL씩 시간간격을 두고 먹으면 유당 불내증 증상이 안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장이 굉장히 예민한 사람들 즉, 크론씨병, 궤양성대장염 같은 IBD는 더 소량의 유당에도 유당불내증 발생 가능성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의약품에서 유당 불내증은?
약에도 유당을 부형제로 쓰게 됩니다.
보통 정제, 캡슐보단 과립제나 산제의 부형제로 유당이 많이 들어갑니다.
연구에 의하면 위 문구가 적힌 의약품을 먹게 되면 평균 285~1000mg/일 유당 섭취를 하게 된다고 합니다.
참고로 1000mg의 유당은 우유 20mL에 해당되는 양이니 굉장히 소량이죠.
따라서 이렇게 소량의 유당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대략 우유 20mL보다 덜한 양이니까요.
다만 우유를 단 한 방울도 못 먹는 사람이라면 조심해야 합니다. 아직 약국일을 하면서 이렇게 심한 사람은 만나보진 않았지만 사람마다 그럴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유당 불내증 대처 방안
1.
일반적으로 유당 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은 유제품은 발효제품으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유제품을 발효시키게 되면 유당이 분해돼서 증상 발생을 안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비슷한 원리로 우유를 따뜻하게 끓여서 먹으면 유당이 분해되어 증상이 완화되기도 합니다.
또한 위에서 말하였듯 유당이 있는 제품을 소량씩 분할해서 섭취하는 것도 좋습니다.
2.
다소 번거롭긴 하지만 유당분해효소(B-galactosidase, lactase)를 30분 전에 먹고 유제품을 먹는 것도 좋습니다.
3.
유산균 역시 유당분해를 잘합니다. 따라서 유산균을 꾸준히 먹으면 좋습니다.
간혹 유산균을 배양할 때 유당을 통해 하는 경우가 있으니 유당 불내증이 심하다면 유당에서 배양하지 않은 유산균을 복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유산균의 종수가 제한이 되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