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약사입니다.
건강검진 결과 단백뇨 4+ 를 진단받고 부리나케 인근의 신장내과를 다녀오고 대학병원까지 가게되었는데요. 그간 있었던 일과 앞으로 제가 이 질환을 어떻게 관리해나갈지에 관한 이야기를 한번 써볼려고합니다.
먼저 건강검진 당일 이야기입니다.
오전에 검진을 받고 오후 1-2시쯤에 갑작스럽게 전화가 옵니다.
" 환자분 단백뇨가 4+가 나왔습니다 "
처음엔 무슨말인지 몰랐습니다. 심각한건가요? 물어봐보니 추가검사를 준비하셔야한다고합니다. 제가 시간이 없어서 지금 당장 가겠다고 하니 잠시만 기달려보라고합니다. 잠시후 피검사 결과까지 나온다음에 의사와 상담해야한다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걱정에 잠도 못자가면서 단백뇨가 잘못 나오는 경우까지 다 찾아가면서 2박3일을 기다렸습니다. 정말 피가 마르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날 아침 8시에 부리나케 건강검진센터를 찾습니다. 그리고 받은 결과..
무려 크레아티닌이 1.5가 나왔고 그에 따라 e-GFR이 57이 나왔습니다. 거기에 단백뇨 4+...
여기서 잠깐 신부전에 관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신부전이라하면 e-GFR이 60 이하일때를 말합니다. GFR이 낮으면 낮을수록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해 각종 질환이 생길수있어서 주의해야합니다.
추가로 알부민 단백뇨가 나오면 신장이 더 망가질 가능성이 큽니다. 필터가 지금 제대로 작동이 안되고 덩어리가 큰 단백질이 숭숭 통과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빨리 이유를 찾아서 이러한 단백뇨를 잡아야할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e-GFR에 대해 다시한번 알아봐야합니다.
e-GFR은 estimated-GFR의 약자로 계산을 통해 추정된 사구체 여과율을 말합니다. 계산식은
eGFR(ml/min/1.73㎡)=175×(혈청 크레아티닌 농도)-1.154×(나이)-0.203(×0.742, 여성의 경우)
입니다. 혈청 크레아티닌 농도, 나이가 중요한 변수에 해당합니다.
즉 계산된 식이고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에 의해 변동이 있기때문에 진짜 사구체 여과율이 아닌 참고할 수 있는 사구체 여과율에 해당합니다. 다시말해 e-GFR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백인의 경우 e-GFR이 125이 정상이라고 합니다. 그럼 아까 e-GFR이 60 이하를 신부전이라고 진단하는건 신장 절반 망가져서 일까요??
아닙니다.
신장을 공여하면 절반의 신장세포가 없어진거이므로 50%가 날라간거인데 실제 그사람의 e-GFR을 계산하면 20-30%만 줄어듭니다. 또는 공여해도 100% 제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시말해 50% GFR이 줄었으면 신장 절반이 사라진 사람보다 신장기능이 떨어진 것이므로 계산해보면 35% 신장세포만이 남았음을 의미하게 됩니다. 즉 e-GFR이 60일때 와도 신장은 이미 절반이상이 맛이 간 상태임을 말합니다.
하지만 사실 일반인이 신장에 문제가 생겨서 신장내과로 오는 경우는 e-GFR 30 되었을때 입니다. 신장 질환은 정말정말 나중에서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죠. 이땐 신장에 남아있는 세포는 15%밖에 안남아있는 상태입니다.
그럼 50%만 망가졌을때 알았으면 사실 난리가 난거아니냐? 라고 물으실수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조직검사를 통해 왜 콩팥이 나빠지고 있는지 원인을 알면..
약때문이면 약을 끊거나 조절하고 다른 원인이 있었으면 제거를 하면 더이상 나빠지는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질환에서 더 나빠지기전에 원인을 알면 대비를 할수있는 현대의학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됩니다.
신장은 한번 망가지면 다시 되돌리기가 어려운 장기입니다. 따라서 건강검진에서 소변검사, 피검사를 정기적으로 하여 신장이 60-70-80%만 망가져도 빨리 원인을 찾을려고해보아야합니다.
그리고 신장에서는 e-GFR 외에도 중요하게 보는 요인이 있습니다. 아마 신장내과 원장님들을 모두 모아놓고 신장 건강에서 무엇을 중요시 여기냐고 물으면..대부분 단백뇨를 이야기하실겁니다.
주로 원장님들은 단백뇨가 나올수록 신장이 금방 망가질거라고 봅니다. 단백뇨는 사구체에 벌써 손상이 갔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걸 줄이는 방향으로 약을 쓰시게됩니다.
단백뇨의 원인이 무엇인지 불문하고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콩팥이 빠르게 망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니까 단백뇨가 나온 경우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야합니다.
여기까지 알아보고 다시 제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검사 결과는 참담했고 내가 곧있으면 투석을 해야할지 모르겠구나..내가 좋아하는 고기는 이제 영영 못먹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고 어지러웠습니다. 그래도 단백뇨 위양성일 수 있겠다 싶어 요검사를 추가로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 역시..
단백뇨 3+.. 거기에 백혈구에 무언가 제 신장에 일이 생겼음을 의미하는 요잠혈, 요침사가 나옵니다..
어?? 이거 정말 큰일이 났구나.. 검진의사분께선 일단 비뇨기과나 신장내과를 가볼것을 추천해주십니다. 알았다고하고 나와서 부리나케 아는 의사분들에게 카톡을 보내보고 자문을 구했습니다.
일단 비뇨기과와 신장내과를 가봐라..근데 비뇨기 문제보단 신장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최대한 빨리 신장내과 예약을 잡아라..등등..
이러한 자문을 듣고 부리나케 저는 대학병원 신장내과를 예약합니다. 그리고 혹시 비뇨기 염증 때문일수 있기에 근처 비뇨기과에 소변 PCR 균 검사를 의뢰해놓고 일하러 약국에 돌아왔는데 일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먼가 옆구리가 아픈거같은 느낌이 들기도하고..대체 나에게 무슨일이 생긴것인가.. 온갖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병원은 예약이 무려 2주나 걸린다고 연락이 왔고 그 사이 나의 신장에 무슨일이 생기면 어쩌지란 생각에 일단 동네에 있는 신장내과를 과감하게 약국문을 일찍 닫고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거기서도 이렇다할 결론은 없었습니다. 추가 검사를 해보아야 알수있다. 이런 경우엔 대학병원으로 가야한다 였습니다. 2주란 시간동안 두려움을 다시 어떻게 이겨내지란 생각으로 너털너털 나옵니다.
여기까지 일단 1부를 마감합니다. 저의 이야기 속에서 건강 이야기를 더하여 연재할 생각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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