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약사입니다.
아직 건강검진 이후에 신장조직검사를 받지않은 상태라 뒷이야기를 적고있진 않는데요. 그래도 대학병원에 가서 단백뇨를 줄이기 위한 약들을 처방받아 해당 약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처방받은 약
디오반필름코팅정 40mg (발사르탄 40m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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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B(Angiotensin2 Receptor Blocker) |
포시가정 10mg (다파글리플로진프로판디올수화물 12.3m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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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LT2 (Sodium-Glucose Transporter2) inhibitor |
아토젯정 10/20mg (아토르바스타틴칼슘수화물 21.7mg, 에제티미브 10m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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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CoA reductase |
오마코연질캡슐 (오메가-3-산에틸에스테르90 1000m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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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같은 경우엔 혈뇨와 단백뇨가 나와 사구체성 신염을 추측하신듯합니다. 그리고 20-30대에 유병할 가능성이 큰 IgA신증(IgA nephropathy/Berger disease) 또는 막성사구체신염(membranous glomerulonephritis)을 이야기하셨는데..어쨋건 조직검사가 필요한 부분이라 아직은 진단할수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제가 왜 이 4가지 약을 먹어 단백뇨를 잡을수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디오반필름코팅정 40mg (발사르탄 40mg)

왼쪽 상단에 혈관이 실타래처럼 있는 곳을 사구체라고 합니다. 이러한 사구체 전 혈관을 구심성 소동맥, 사구체 후 혈관을 원심성 소동맥이라 하는데 이 두 혈관은 안지오텐신2 에 의해서 조절됩니다. 안지오텐신2는 원심성 소동맥을 수축하여 신장의 혈류량을 증가시킵니다.
발사르탄과 같은 ARB는 위와 같은 안지오텐신2의 생성을 저해합니다. 그 결과 원심성 소동맥은 확장되고 사구체 내 압력 감소로 사구체 여과속도가 감소하게 됩니다.
이렇게 감소된 사구체 여과속도로 초기 1-2주간은 크레아티닌 수치가 증가할 수 있지만 보통 2-3주내에 안정화됩니다. ARB를 투여 중단할 경우 가역적으로 원상복구가 되니 약물 복용에 무서움을 가질 필요 없는 약입니다.
ARB를 복용 중에 주의해야하는 약물은 cyclosporine이나 NSAIDs 입니다. 두 약물은 구심성 소동맥까지 수축하여 과한 신장혈류량 감소를 일으킬수있습니다. 따라서 항상 의사나 약사에게 ARB 복용을 알려야합니다.
보통 이러한 ARB는 저용량으로 시작해서 2-4주간 점진적으로 증량하게 되구요. 크레아티닌 수치와 칼륨 수치를 주의깊에 모니터링하게됩니다.
2. 포시가정 10mg (다파글리플로진프로판디올수화물 12.3mg)
포시가정은 SGLT-2 (Sodium-Glucose Transporter2) 저해제입니다. 우리몸의 주에너지원인 포도당이 몸속에 들어왔는데 그대로 빠져나가면 안되기에 신장은 포도당 재흡수 채널을 가지고있습니다. 이것이 SGLT-2인데요. 포시가정은 이 문을 저해, 즉 닫아버리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 몸으로 들어온 당이 소변으로 줄줄 세어나가겠죠? 그래서 당뇨약으로 처음 포시가정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 SGLT-2 억제제가 만성신부전 진행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있다고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혈당 강화 효과와 독립적으로 신장 및 심장 보호효과가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따라서 국내 신장병 학회 가이드라인이 바뀝니다. 신장 보호가 필요한 환자에게 SGLT-2 억제제를 우선 권고하도록 말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보험 적용을 획득하지 못해 본인이 전액 약을 돈주고 사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외에 SGLT-2 억제제는 포도당의 통로 뿐 아니라 NaCl의 통로 역할도 합니다. 따라서 문을 닫아버리니 소금의 흡수가 줄어듭니다. 소금은 물을 빨아들이는 역할을 하는데 소금이 줄어드니 신장의 물 흡수도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포시가는 탈수 부작용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약을 복용하면 평상시보다 수분을 1리터 이상 더 드셔야합니다. 여름철엔 특히 조심해야겠죠. 이외에 수분이 빠져나가 고혈압 개선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방광에 당이 생기고 소변이 달콤해집니다. 달콤한 곳에 벌레가 꼬이는 것처럼 비뇨 생식기계 계통에 감염이 일어나기 쉽게 되고 소변에서 냄새가 조금 날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점아닌 단점으로 당이 빠져나가 살이 빠지는 체중 감소 효과가 있습니다. 췌장을 건드리지 않고 당을 빼는 것이라 저혈당 위험도 작다고 합니다. 신장병환자는 체중 감소가 필요한데 어쩌면 정말 고마운 약일수 있겠죠?
3. 아토젯정 10/20mg (아토르바스타틴칼슘수화물 21.7mg, 에제티미브 10mg)
단백뇨를 하게되면 단백질이 빠져나가니 당연히 우리 몸의 혈청 단백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이것은 부종을 일으키죠. 이러한 항상성 파괴를 막기 위해 우리 몸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립니다. 따라서 단백뇨 환자는 피검사시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갈수 있습니다.
저 역시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서 그에 따라 다른 질환의 예방을 위해 스타틴계열의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시키는 약을 먹게되었습니다.
4. 오마코연질캡슐 (오메가-3-산에틸에스테르90 1000mg)
오메가 3 는 IgA 신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연구가 되었습니다. 정확한 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오메가-3가 면역세포가 바르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연구에 기반이 된거같긴합니다. 좋다는 연구와 관련 없다는 연구가 각각 있는데.. 환자 입장에선 지푸라기라도 잡아야하기 때문에.. 그리고 오메가-3가 혈관 건강에 좋아 저 역시 처방해주셨습니다.
이상 현재 제가 단백뇨 3+ 와 혈뇨 3+ 그리고 크레아티닌 1.21 수치를 받아 먹게 된 약에 대해 설명해드렸습니다. 이제 복용 일주일차인데 따로 눈에 띄는 부작용은 없는거 같습니다. 다만 포시가 때문에 소변이 자주 마렵고 냄새가 나며 살이 쭉쭉 빠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인거 같습니다. 살은 사실 이번에 충격받아서 저염 소식의 결과인거 같기도합니다만..
최근엔 기술이 발전하여 신장질환이 생겨도 1년에 약 1.3프로 정도까지 신장이 나빠지는 정도를 줄일수있게 되었다고합니다. 즉 40세에 만성콩팥병 질환을 진단받아도 80세에 40% 정도의 콩팥기능이 유지되고 그럼 투석을 안할수 있죠.
정상인들 역시 1년에 0.5프로 정도 신장은 나빠집니다. 즉 만성 콩팥병 환자와 정상인이 0.8프로 정도 밖에 차이가 안나는 겁니다. 많이 줄었지만 자기관리를 잘해야한다는걸 잊으면 안됩니다.
혈압관리, 체중관리, 저염식하기, 처방받은약 꾸준하게 잘먹기 등등..
처음에 신장질환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땐 마치 사망선고를 받은 기분이었지만 지금은 내 질환을 어떻게 관리하며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갈지 생각하고있습니다. 만성 콩팥병 진단을 받으셨더라도 희망을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약의 변화, 몸의 변화가 생기면 블로그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신장병 환우분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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